
생일날 이면 우리가 생각나는 음식이 꼭 하나 있다.
'미역국'
따뜻한 미역국에 밥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기억하고 받고 싶어 하는 생일상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산모가 출산 후 기력 회복할 때 미역국을 끓여서 마시는 게 드라마에서 많이 보인다.
특히 '기장미역'은 미역중에서도 최고로 쳐준다.
예전에도 흔하게 구할 수 있어 우리들의 삶에 귀중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식물 '미역'
그 미역에 대해 알아보자. 물론 들어가기 전 학명에 대해 먼저 보도록 하자.
학명 : Undaria pinnatifida (Harvey) Suringar.
과명 : 미역과

미역은 갈조강 다시마목 미역과의 한해살이 바닷말. 갈조류에 속한다. 그리고 Sea weed, Sea mustard라고 불린다. Sea weed는 조금 더 넓은 범위로 해초를 지칭할 때 사용해서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Sea mustard가 맞는 표현이다. 미역의 모습이 겨자잎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는 당연히 미역은 식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분류해 왔다. 하지만 식물이 아니다.
독특하게 식물이 아닌 원생생물로 분류한다. 단세포 생물을 통틀어 원생생물이라 칭하는데, 하등 원생생물일수록 식물과 동물의 구분이 어렵다. 미역은 구분하기 어려운 하등 원생생물이다. 지구 상의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를 5가지의 Kingdom(계)로 구분하는데 동물, 식물, 원생생물, 진균, 세균으로 나누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원생생물에 속하는 미역은 식물과는 다른 계에 속한다.
주로 중국, 한국, 일본에서 자생하고 식용으로 사용된다. 해외에서는 미역이 가지고 있느 미끌거리는 감촉을 싫어해서 식용으로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8세기 초 당나라시대에 현종의 명에 따라 서견 외에 다른 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 「초학기」는 분류학 사전으로, 주요 내용으로는 시문에 필요한 내용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책 안의 내용에 미역에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다.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고구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라는 문구다.
그 외에도 조선 헌종 때 실학자 이규경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미역과 관련된 전승이 소개된다.
"어떤 사람이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막 새끼를 낳은 고래에게 먹혀 배 속에 들어갔더니 그 안에 미역이 가득 붙어 있었으며 장부의 역할이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 고래 배 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미역이 산후조리하는 데 효험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이 두 가지의 문헌에 소개되는 내용은 전부 고래와 미역, 그리고 산모에 관련된 내용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미역을 산모에게 먹였다는 행위다. 이 행위가 오늘날까지 내려와서 산모에게 아직도 출산 후 미역국을 먹이는 게 관습처럼 굳어져 있다.

미역에서 제일 중요한 성분 중의 하나가 Alginic acid(알긴산)이다. 이는 갈조류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다당류다. 그리고 특유의 미끌거림을 만들어 내는 성분이다. 이는 갈조류들의 생존과 관련되어 진화한 성분인데, 밀물과 썰물에 의해서 햇빛에 노출될 때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건조와 태양빛을 막기 위해 미끌거리는 알긴산을 생성해내 자기를 보호하게 된다.
자기를 보호하려고 만들어내는 성분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에서의 폴리페놀류와 흡사하다.
미역의 효능으로는 시금치의 25배, 우유의 13배에 달하는 칼슘과 아이오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이나 몸의 부종 및 조혈작용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산모에게 출산 후 먹이는 굉장히 좋은 식재료다. 철분과 아이오딘이 출산 후 몸의 붓기를 제거하고 혈액을 생성해내는데 굉장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긴산은 제산제의 주 성분으로 사용된다. 그렇지만 미역을 과하게 먹으면 아이오딘의 섭취량 높아져 갑상선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점이 부작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음식으로서 미역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대부분 소비를 한다. 보통 국, 무침, 샐러드 형태로 많이 사용하며 샐러드로서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해조류들의 대부분이 칼로리가 굉장히 낮은 편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와는 상성이 좋지 않은데 이는 파에 들어있는 유황과 인에 의해서 미역의 칼슘이 흡수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미역국에 파를 넣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미소된장국에 미역과 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 한해서 이야기드린다.
미역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원생생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식물처럼 보이는 게 실제 식물이 아닌 게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인만큼 알게 된다.
미역을 산모에게 먹이게 된 계기도 미역을 동물이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사람이 봤기 때문이다.
원래의 문장은 아는 만큼 보인다인데 그 반대여도 충분히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따뜻한 미역국에 흰쌀밥 한상 어떠한가 싶다.
소박하지만 아련한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그런 상차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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