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시작해서 7월에 본인을 뽐내는 과실이 존재한다.
지금이 딱 적기인 열매 '매실'
우리에게는 사군자로 '매난국죽'의 매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의 선조로부터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은 나무의 과실이다.
의외로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로 꽃이 매우 예뻐 관상용으로 자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선조의 지혜가 담긴 많은 사용용도로 더 알려진 요리계의 MSG다.
그 외에도 '제호탕'이라는 전통적인 청량음료의 주재료로도 사용된다.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여름에 궁중에서 마시는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으니 누구나 마셔볼 수 있게 되었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기 전 학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학명 : Prunus mume
과명 : 장미과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진 매화나무의 열매로 예전부터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은 의미 있는 나무의 열매다.
매화꽃이 추운 겨울에서 봄이 오는 것을 제일 빨리 알려주는 꽃이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을 선비정신으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봄꽃 축제로 매화축제도 유명하다. 광양의 매화문화축제가 국내에서는 제일 유명하니 꽃피는 내년 봄이 오면 꼭 가보도록 하자.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며 그 열매는 6월 말경을 최상의 상품으로 치게 된다.
바로 그 열매가 매실이다.
지금 전통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매실이 굉장히 많이 나와있다.
매화나무는 버릴 게 없는 나무 중의 하나다. 뿌리, 잎, 씨앗, 열매는 전부 약재로 사용되며 그 꽃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수확시기에 따라 청매실과 홍매실로 나눠지며 일반적으로 6월~7월 초까지 채취한 제품이 색상이 푸르스름하며 신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다.
이를 청매실이라 부르며 7월 중순부터는 노란색을 띤 열매로 수확되는데, 이를 황매실이라 칭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청매실과 홍매실은 열매의 익음정도의 차이라고 보는 게 제일 직관적이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게 되는데 흔히 우리가 6년근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홍삼을 만드는 것처럼 사용용도에 따라 가공 형태가 달라지게 된다.
청매실을 쪄서 건조하면 금매
청매실를 염장해 햇빛에 말리면 백매
청매실의 외피를 벗긴 후 연기에 그을려 검은빛이 돌게 만든 오매
이렇게 대표적으로 나뉘게 된다.
물론 중요한 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건 가공된 형태가 아닌 생과나 절임 효소나 술이 전부니 말이다.
알칼리성 식품
우리의 몸은 기본적으로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에 들어서 산성화가 점점 심화되어 각종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몸은 변하는 모든 것을 항상 조절하기 위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만들려고 하는 항상성을 지닌다.
이를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함으로 중화시키는 게 제일 좋은 해법 중의 하나이지만 그걸 일일이 맞혀서 먹을 수는 없다.
건강한 식단만 제대로 챙겨 먹어도 발생하지 않을 문제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그 조차 힘들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꾸준히 알칼리성 제품군을 먹어서 몸안의 대사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하나의 좋은 식품이다.
신맛을 이용한 소화 촉진
신맛은 기본적으로 위를 활성화시키게 된다.
특히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음식물이 위안에서 소화액에 의해서 잘 녹은 상태로 버무려져 소화하기 용이한 상태로 바뀌게 된다.
신맛과 쓴맛은 소화기관을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존재한다.
물론 공복에 먹으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어 속 쓰림을 동반한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이렇게 쓴맛으로 소화기관을 촉진시키는 허브 중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데, '캐모마일'이다.
빈혈과 변비 치료
열매 중에서 칼슘의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한 매실은 기본적으로 빈혈이나 골다공증에 좋다.
특히 임산부에게 자주 동반되는 빈혈이나 변비에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섬유질이 풍부하며 칼슘도 풍부해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이다.
탁월한 해독 효과
우리 어머니의 세대에는 집에 매실주나 매실청을 상비약처럼 구비해놓았다.
지금도 소화가 안되거나 장에 탈이 나서 문제가 생길 경우 매실청이나 술을 먹이는 건 오래전부터 내려온 선조의 지혜가 담겨있다.
실제로도 매실 안에 존재하는 피크린산(picric acid)라는 성분이 존재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리스어로 '쓴맛'을 나타내는 피르코스(πικρος)에 어원을 둔 성분이라 쓴맛이 강하게 난다.
특이하게 이 성분만을 놓고 보자면 가열이나 충격에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폭약으로도 사용되는 기기한 성분이다.
우리의 몸안에서는 터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먹도록 하자.ㅎ
부작용
덜 익은 생과 형태의 매실은 청산배당체가 존재한다.
즉 독성이 존재하나 이를 우리가 먹는 정도로 정상적인 몸이라면 크게 이상이 오진 않는다.
하지만 많이 섭취 시에 충분히 문제점이 발생하니 이왕이면 생과의 형태로는 접하지 말자.
그리고 낙과 후의 열매의 부패 속도가 굉장히 빠르니 이점을 주의하도록 하자.
하루 이틀 만에 익어버리며 부패가 돼서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요리로서 우리가 제일 잘 접하는 건 매실청이다.
메인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사용된다고 하면 보통 절임이나 장아찌처럼 밑반찬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일본 특유의 매실절임 '우메보시'는 그 특유의 쉰내만 없다면 한국사람의 입맛에 굉장히 잘 맞는 요리의 형태다.
요리에 특유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용도로 굉장히 많이 사용되며, 효소로 만들어서 음료로도 잘 사용한다.
RTD형태로도 개발되어 있는데 보해 '매원'은 쉽게 물에 희석해서 마실수 있게 만들어진 매실 진액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단맛의 가미가 굉장히 강하게 되어 있어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특유의 독성 때문에 씨앗을 빼고 요리를 하거나 생과의 형태로는 이용하지 말자.
여름에는 기본적으로 해갈 음료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음식물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이 된다.
매실로 만든 음료는 해갈과 동시에 혹시 모를 음식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없다.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괜히 내려오는 건 아니라는 좋은 한 케이스다.
올여름 매실원액에 간단하게 물을 넣어 새콤달콤하게 만든 매실음료를 마시면서 피로 해소와 혹시 모를 배앓이를 대비한다면
하나의 계절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는 하나의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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