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초복'이 돌아온다.
우리의 선조는 복날에는 여름에 몸을 보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 먹었다.
이런 복날의 굴복할 복(伏)은 사람 인(人) + 개 견(犬)이 합쳐진 회의 문자에 속한다.
음력 6~7월 사이에 제일 여름철 '불'의 기운이 강성해 가을 '금'의 기운을 누를 때를 말한다.
불의 기운이 가을의 기운을 굴복시켜서 엎드린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물론 자세하게 들어가면 조금씩 말이 달라진다.
그만큼 덥다는 의미를 한자로 전달하다 보니 각종 뜻들이 들어가 있어 해석의 갈래가 조금씩 나눠지게 되었다.
더불어 생긴 오해가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소리다.
예전에는 농업을 위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때 제일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것은 소, 돼지 등 가축이었다.
비료와 사람이 못하는 일을 가축들이 진행해줌에 있어 그 보다 덜 중요한 개를 잡아 고기를 먹어 몸을 보신하게 되었는데 복날의 개고기는 여기서 유래한다.
몸을 보신한다는 뜻을 더 우위에 올리면 개고기를 먹는게 아닌 몸에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형태의 음식이면 뭐든 좋다.
꼭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진 말자.
가축에서도 번식이 빠르며 달걀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닭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주었다.
그리고 농사일에 쓰이지가 않았다.
삼계탕은 어떻게 보면 최적화된 여름을 보하는 식재료들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일종의 상징성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약재중 인삼과 대추는 진행을 했다.
남아있는 것은 약방의 감초처럼 잘 쓰이는 '황기'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전 학명에 대해 알아보자.
학명 : Astragalus membranaceus
과명 : 콩과
최초의 본초서 '신농본초경'에 등재되어 있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황기
최근에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개념이 시작하면서 노화에 대한 직격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스어의 끝(telos) + 부위(meros)를 의미하는 합성어로 텔로미어란 염색체의 끝단 부분에 존재하는 영역으로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텔로미어는 조금씩 짧아지면서 일정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세포분열이 멈추게 되고 건강한 세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이 생채시계의 타이머라고 텔로미어의 별칭을 붙여주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많은 공방이 있을 정도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분야이니 섭취한다고 젊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강장
기본적으로 허약체질의 만성피로에 굉장히 도움을 준다.
특히 여름에 땀을 흘리고 난 후에 몸이 무겁게 느껴질 경우 땀의 분비량을 조절해서 더욱 좋은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그 외에도 피로회복과 정자의 활동성을 좋게 한다고 연구가 되어있다.
면역력 향상
황기에 존재하는 사포닌이 면역력과 항염작용을 도와준다.
인삼보다 더 저렴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인 것이다.
사포닌의 경우 부작용도 뚜렷하지만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량으로는 크게 무리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섭취하자.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이후 면역력을 올리는 데에 한약재를 쓸 때 황기가 제일 많이 사용되었다고 통계가 나오고 있다.
텔로미어 길이 향상
텔로미어는 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세포의 노화 타이머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배아세포의 경우 텔로미어가 줄어들지 않는 점은 발견해서 연구를 지속한 결과 텔로미어를 활성시킬 수 있다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만들기 위해 황기안에 있는 성분이 필요하다.
물론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정도로는 버라이어티 한 효능을 경험할 수 없으니 긍정적인 플라세보의 한 형태로 판단하면 된다.
이왕 먹는거 젊어진다고 먹게 된다면 어느 것보다 진귀한 약재일 것이다.
상처 회복
예전에 종기의 치료제로 사용되었던 황기의 경우 상처의 회복을 도우는데에 효능이 좋다.
이러한 점은 각종 풍부한 아미노산 성분들과 맞물려 운동을 하고 난 후에 마시는 형태로도 사용되어지는데 인터넷에 황기차라고 치면 많은 레시피들이 존재하니 따라 해 보도록 하자.
우리가 신체를 극한으로 움직였을 때 보이지 않는 상처들의 회복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 것이다.
부작용
특별하게 부작용으로 알려진 게 없지만 과하게 먹었을 경우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자가 면역력 질환을 가졌을 경우 복용을 금해야 한다.
약재로서 요리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일종의 비린내와 잡내를 잡아주고 거기에 효능을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이글의 주제인 삼계탕의 필수적인 재료로 닭의 잡내를 잘 잡아 낸다.
물론 한약재 특유의 향이 추가되니 이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점을 꼭 명심하자.
보통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1년 근 황기인데 효능이 있으려면 3~4년 근 황기에 있다고 하니 이점을 잘 기억하자.
그 외에도 20~30분간 잘 우려내어 마시는 형태로 '차'로서도 인기가 있다.
우리에게는 여름철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재료로 황기는 알려져 있다.
알고 보면 사계절 어느 곳에서 나 본인의 역할을 뚜렷하게 할 수 있는 개성이 강한 식재료 '황기'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초복이 오기 전 지친 몸을 달래고자 황기를 이용해 닭백숙을 끓여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을 것이다.
코로나와 지친 무더위를 황기를 통해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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