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잘 안 알려져 있는 정향
하지만 이 아이의 향은 누구나 한 번은 맡아 본향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얼굴 없는 가수 같은 느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아이
오늘은 이 아이의 매력에 빠져보자!
정향의 향을 맡으면 아련한 느낌이 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치과에서 입을 소독할 때 쓰이는 물이 있었다.
그 물에서 나는 향이 바로 정향의 아로마다.
현재는 거부감이 많아서 사용을 잘 안 하는 추세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치과에 가면 꼭 맡아 볼 수 있는 그런 향이었다. 현재는 무취의 제품으로 바뀌었다.
향은 후천적인 기억력에 의해 많이 의존된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방역차가 지나가면 좋아서 따라가는 아이와 싫어서 피하는 아이는 똑같은 냄새지만 좋고 나쁨의 기준을 개인이 나눠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잘 변하지 않는다.
정향의 아로마는 그래서 보통 싫은 향으로 구분된다.
우리가 치과에 갔을 때 좋았던 기억보다는 아픈 기억밖에 없어서 그렇다.
이는 정향이 의료계에서 쓰이는 단편적인 모습만을 본 것이다.
그와 반대로 요리나 차에 있어서 결정적인 향미를 넣어주는 정향
있고 없고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특히 우리가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자 마시는 '뱅쇼' 그와 비슷하게 글루바인, 뮬드와인이라 칭하기도 한다. 국가에 따라서 지칭하는 명칭이 조금씩 달라지니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뱅쇼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와인에 본인의 취향에 맞게 각종 과일과 계피 등 향신료를 넣어 끓여내면 된다.
특히 겨울철 감기 예방 차원에서 마시던 음료라 감귤 계열의 과일들이 많이 들어간다.
크리스마스 음료로도 지칭되니 알아두자.
여기에 필수는 아니지만 첨가하면 매우 좋은 향신료들이 존재하는데 정향이 그러한 아이에 속한다.
나의 경우에는 정향과 팔각이 안 들어 가명 뱅쇼라고 이야기하는 데에 거리낌이 있다.
이건 기호식품이라 분명 개인차가 존재한다.
정향은 매우 강렬한 향미를 지니고 있고 전부 건조된 상태로 공급이 되는데 뱅쇼를 끓이는 데에 와인 2병을 기준으로 정향 3~6개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이는 취향에 따라서 다르다.
정향이 들어가서 하게 되는 역할은 전체적인 향미 밸런스를 묵직하게 잡아 준다.
가볍지 않게 만들어주며 풍미 또한 강렬해진다.
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정향 하나의 힘이다.
이러한 정향은 다양한 효능들도 가지고 있다.
더 자세히 들어가기 전 학명에 대해 알아보자.
학명 : Syzygium aromaticum
과명 : 도금양과
정향의 영문 표기명은 Clove다. 프랑스어 Clou에서 유래되었으며 못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작은 못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효능으로는 치통 감소 및 국소 마취 효과, 소독, 방부 등이 있다.
굉장히 치과에서 사용할만한 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효능들이 골고루 짜깁기해놓은 것처럼 모여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치통이 강할 때 그 부위에 정향을 넣어서 씹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국소마취할 때처럼 그 부위가 얼얼해지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실제로 구해서 먹어보면 바로 알 것이다.
그리고 소독/방부 효능이 강해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서 치과나 각종 소독제 등에 첨가되기도 한다.
요리에는 더 많이 사용된다.
중국의 오향장육, 피클을 만들 때 사용되는 피클링스파이스 등 소스나 밑재료등의 형태로도 많이 사용되며 햄에 정향을 넣고 구워 먹는 형태의 요리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향미와 맛이 강렬해 각종 소스에 첨가되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커리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인도의 커리는 정말 모든 향신료들을 적절하게 배합해 만들어 내는 향신료계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아로마를 맡으면 치과에서 느낌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만 그 안에 숨겨진 시원하고 달콤한 아로마가 존재한다.
그 향을 잡아내어 요리에 사용할 수만 있다면 정말로 약방의 감초 같은 재료다.
그 향을 맡아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신선한 빙어에서 나는 수박의 달콤한 향이라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느껴보진 못했다.
유일하게 꽃봉오리는 다 쓰는 향신료. 그게 바로 정향
아직까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가족들과 다 같이 따뜻하게 정향을 넣어 끓인 뱅쇼 한 잔으로 주말을 마무리해보는 게 어떠한가?
'식재료를 큐레이션 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은 채소인가? 과일인가? '루바브' (0) | 2020.04.19 |
---|---|
비 오는 날 따뜻한 '랍상소총' 한 잔 어떤가요? (0) | 2020.04.15 |
내가 마시던 '옥수수수염'은 '옥수수수염'이 아니야. (0) | 2020.04.15 |
나 잠잘 거야. 조용히 해줘! '레몬밤' (0) | 2020.04.15 |
공부할 거야? 그러면 '로즈마리' 마셔! (0) | 2020.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