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따뜻한 온돌에 앉아 까먹는 '귤'.
감귤, 진귤, 레드향, 천혜향, 황금향, 금귤 등등 자몽, 오렌지 , 베르가못, 운향과에 속하는 식물의 열매는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식용이 가능한 제품과 아닌 제품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민트와 운향과의 식물들은 교잡종이 굉장히 잘 생기는 걸로 알려져 있다.
좀 난잡한 식물이라는 느낌?
그중에서도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한라봉'에 대해서 알아보자.
더 자세하게 들어가기 전에 학명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학명 : Citrus reticulata 'Shiranui'
과명 : 운향과
모든 운향과의 식물은 Citrus로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뒤에 보이는 '시라누이' 일본의 단어 같지 않나?
여기까지 보고 딱 느낌이 온다. 그러면 학명의 재미에 대해 알아갈 준비가 끝난 상태이다. ㅎ
우리가 한라봉이라고 부르는 운향과의 과수나무는 1972년 일본 농림수산성 과수시험장 감귤부에서 청견(Citrus kiyomi)과 병감(Citrus poonensis)을 교잡해 만들어낸 만감이다.
여기서 또 만감이 무엇인가. 귤과 오렌지 나무를 교잡해 만들어 내 재배 감귤류의 과일로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황금향'이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만감류에 속한다.
해외에서는 'Tangerine', 'Orange'를 합성어로 만들어 'Tangor'불린다.
한마디로 귤과 오렌지가 섞인 품종이다.
요즘 반일감정이 심한 시기에 이 글을 완성하기가 좀 꺼려지는 면이 일본의 품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많은 걱정이 되었지만, 모든 작물들 중에 일본이 개발한 품종들이 꽤 있는 편이며,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이 재배하고 있다. 자세한 식물들은 나중에 다루게 된다면 알려드리겠다.
일본에서는 '데코폰', 한국에서는 뚝 올라와있는 꼭지 모양 때문에 '한라봉'이라 이름이 명명되어 제주도를 알리는 특산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아이 말고도 제주에서 나는 귤을 굉장히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한라봉의 경우 일본 농림수산성이 한국에 품종보호 출원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라 로열티는 지불 안 해도 되는 품종이다. 이쪽 분야에 내가 아는 지식이 전무해서, 이 부분은 검색을 활용했다.
1997년부터 제주도에서 재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부지화', '한라봉', '탐라봉'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우다. 1997년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인한 혼선이 일어나 1998년 '한라봉'으로 이름을 통일시켰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라봉'의 탄생이다.
한라봉은 12월부터 04월 말까지 수확을 진행한다.
다른 감귤류에 비해 산미보다 당도가 높은 편이며, 껍질이 두꺼우나 벗기기는 쉽다.
그리고 상품일수록 껍질이 얇게 있으며 당도가 높다, 주름이 많으면 산미가 높으니 참고하자. 그리고 후숙의 개념이 들어가는 과일이다.
바로 딴 한라봉의 경우 향미가 부족한 느낌인데, 통풍이 잘되는 곳에 상온 보관을 하면, 과즙과 향미의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효능으로 보자면, 색소 성분 중의 하나인 카르티노이드가 풍부해 항산화 효과와 Vitamin C가 풍부해 피로 해소 및 각종 감기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칼로리가 낮은 과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가 효능으로 생각해서 먹는 과일은 아니다.
아프면 병원 가자.
한라봉은 보통 생식을 위주로 섭취를 한다. 그게 제일 운향과가 가지는 상큼한 향미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니 말이다.
이와 반대로 긴 시간 보관하려고 발달한 마멀레이드나, 잼, 청으로 만들어 빵이나 음료의 베이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마시는 자몽티, 레몬 티처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운향과 식물들은 향미가 조금씩 다르니 당연히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미도 조금씩 다르다. 향이 가진 무게감도 달라지니, 많은 운향과 열매를 맛보게 되면, 향에 관련된 무게감을 느끼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레몬과 자몽의 향을 느껴보면 레몬보다 자몽이 더 무거운 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처럼 향에 대한 무게 개념을 예로 들기 좋은 과일들 이기도 하다.
보통 운향과 열매들이 후 가공되는 형태는 당절임, 건조 피스다. 긴 시간 보관해야 하고, 산미가 강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아 줄 수 있는 적당한 매개체로 설탕과 열처리를 꼽는 것이다. 설탕에 대해서도 나중에 식재료 때 이야기하겠다.
요즘 제주에 가면 귤나무에 귤들이 그대로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귤 수확하기 전 비가 많이 내려, 귤의 당도가 떨어진 형태로 출하가 되었고,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부와 수매 업자들이 감내해야 했다.
뉴스에는 나오지 않지만, 자살사건도 일어날 만큼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귤은 열매가 맺혀 있는 상태로 나무에 있으면 나무의 진액을 전부 흡수하기 때문에, 돈이 안되더라도, 전부 따내야 한다고 한다. 낙과가 잘 안되기 때문에 사람이 손으로 따는 방법밖에 없고, 가격대가 폭락했기 때문에, 열매를 채집할 수 있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상태라 아직까지 달려져 있는 밭들이 많은 것이다.
제주 농가분들의 힘내세요.라고 말을 하며, 오늘은 끝내기로 한다.
지금 천혜향과 한라봉 등이 수확해서 나오고 있다.
이왕이면, 국내 과일을 사 먹는 게 윈윈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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