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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큐레이션 하다.

어느 겨울 보라카이에서 쉬어가다. Episode 04

내일이면 벌써 가는 날이다. 너무 아쉽다는 생각만 드는 아침이다.

 

그래도 조식은 챙겨 먹어야겠지? ㅎㅎ

 

 

조식 카페 위에 있던 조형물이다. 지금은 조식이 생각나는 게 아닌, 저 조형물이 생각난다.

저렇게 넓은 공간에 천천히 돌아가는...그런 모습이 이상하게 생각이 자꾸 난다.

 

오전은 리조트에서 간단하게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한국은 추울 테니, 따듯한 곳에서 실컷 물놀이해야지~

물놀이는 역시 배가 금방 고파지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우리는 어김없이 화이트 비치를 통해서 디몰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윌리스 락에 들려서 사진도 찍고, 물고기들도 구경했다. 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은데, 오늘도 카카오 로그인이 안되어서... 영상을 올릴 수 없다. 맥에서 가끔 이럴 때면... 어떤 짓을 해도 풀리지가 않는다.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했다. 와이프가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고르다가, 브런치 카페가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꼭 가보려고 미리 점찍어 뒀다. 3 스테이션에 있는 서니 사이드 카페!

 

 

위의 지역에 가면 되고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라고 표기되어 있다. 가서 사진으로 봤을 때 혜자스럽던 메뉴들을 시켜보았다.

에그 베네딕트, 애플 시나몬 팬케익, 커피

 

 

정말... 팬케익은 너무 커서... 두 명이서 절반도 못 먹고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Half사이즈 주문이 된다고 하니, 꼭 사이즈를 줄여서 주문하자. 

에그 베네딕트는...먹다가 남겼다. 홀랜다이즈 소스의 시큼함과 저기에 들어가 있는 고기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수란은 맛났다...보라카이 있던 내내 계란 한판은 먹은 듯 싶다. 커피는 쏘쏘. 그래도 먹어봤으니 어떤맛인지는 알지 않겠는가? 다음에 간다면, 사이즈 줄이고 에그베네딕트 말고 다른 메뉴를 시킬 거 같다. 프렌치토스트라던가... 프렌치토스트라던가...ㅠㅠ

 

그리고 한참을 걸어... 다시 디몰로 돌아왔다... 한낮에 걷다 보니 체력소모가 크다. 그래서 보라카이 내부에서도 한낮에는 사람들이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선셋이 보일 때쯤부터 저녁 11시까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딜 가야겠는가...? 스타벅스!

각 나라마다 로컬화 되어 있는 음료, 그리고 시티 머그컵이 있기 때문에 길가다가 보이면 한 번쯤은 들어가 보길 바란다. 먹지 않아도 좋다. 

더우면 들어가라... 정말... 냉방병 걸려 죽는 줄 알았다.

 

나 때는 시즌 메뉴 판매 중이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사 먹었다.;;

 

 

스타벅스 파트너분들이 주문을 하면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는데, 내가 발음이 안 좋았나? 못 알아들으셔서.

내가 손수... 한 땀 한 땀 이름을 적어 드렸다. 맛은 역시... 달다. 그냥 달다. 그래서 맛있었다. ㅎㅎ

땀을 쫙 빼고 시원한 곳에서 달콤한 음료를 먹으니 이런 천국이 없었다. 페소가 남으면 여기에서 시티 머그컵으로 소비해도 된다.!

 

그렇게 한참 머엉 거린 후 오늘은 저녁은 조금 빨리 먹기로 했다. 저녁 8시부터 3시간짜리 스파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

 

마지막 날이라서, 한국에서 블로그 검색해보면 꼭 올라온 레드 크랩에 가보기로 했다. 나는 솔직히 해외여행을 나가게 되면, 피하는 게, 프랜차이즈, 해외여행객들이 많은 음식, 블로그에 맛집으로 올라와 있는 곳은 대부분 피하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집에 들어가길 좋아한다. 그래 야그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음식과 가격을 알 수 있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현지 식재료를 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는데, 이번 여행은 포기했다. 그냥 먹고 마시고 쉬자!

 

레드 크랩은 버짓 마켓 근처에 있다.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을까 하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간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3층으로 안내를 도와준다. 사람이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으니 카카오톡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자.

자리에 앉은 후 주문을 하면, 2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크랩을 실제 고르게 해 준다. 사이즈는 스몰/미들/라지로 2인 기준 미들로도 충분했다.

블랙페퍼 쉬림프, 칠리크랩, 갈릭 라이스, 산미구엘을 시킨 후 먹었는데, 맛은 확실히 한국사람이 먹기에 호불호가 안 갈리게 맞혀진 느낌이다.

그리고 사람들도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한국사람 밖에 없었다. 실제 현지 사람이 먹기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

블랙페퍼 쉬림프는 통후추와 소스들이 약간 끈적일 정도로 들러붙어 있어서 간이 좀 강한 편이었다. 꼭 갈릭 라이스를 시켜야 한다.!

 

 

칠리크랩은... 그냥 알고 있는 칠리소스 맛이다. 오히려 여기에서 메뉴는 갈릭 라이스가 제일 맛있었다. 다른 곳보다 라이스가 기름지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제일 마늘의 풍미가 살아있었다. ㅎ

 

 

다 먹고 나면 악마의 잼과 비스킷, 코코넛 스무디를 가져다주신다.~게눈 감추듯 먹고 난 후 계산을 진행했는데, 다양한 화폐로 결제를 받는다. 한화/달러/페소/계좌이체까지 받는다. 카카오 뱅크 계좌가 존재한다. 오류로 인해서 카드결제가 아직까지 안된다는 점이 좀 의아하긴 하지만, 계좌이체로 지불을 했다. 페소로 따지면 4천 페소 이상이 한 끼에 나오는 형태라서, 잔돈 털이 수준으로 메꿀 금액이 아니었다.ㅠ

 

배가 너무 불러... 근처를 방황하기 시작했다. 보라카이의 저녁, 특히 디몰에서의 저녁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더불어 호객꾼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호객꾼들의 재치 있는 한국말들이 생각난다. 이런 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버짓 마켓 앞에 19;30에 헬리오스의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담당자가 와서 이름을 체크하고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헬리오스 스파가 나타난다. 

 

 

리조트를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야외 풀장도 있었는데, 저녁이라 이용할 수 없었다. ㅎ

정원에는 갖가지 꽃들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었고, 식물들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쯤, 한국 매니저분이 오셔서 야외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었다. 3시간은 허니 스톤 코코 스파로 간단한 발마사지 -> 코코넛과 꿀을 이용한 스크럽 -> 코코넛 자쿠지 -> 스톤 마사지 -> 인태반 마사지로 진행이 되었다. 특히 코코넛 자쿠지는 매일 생코코넛 10개 분량 정도를 갈아 넣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바닥에 보면 녹말처럼 침전물이 가라앉아있다. 그리고 향도 ㅎㅎ정말 달콤하게 올라온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마사지 베드와 가운이다. 일랑일랑 꽃으로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데? 그들은 알까. 일랑일랑이 신혼부부에게 굉장히 좋은 아로마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ㅎ

 

 

이곳은 스크럽 베드이다. 스크럽 진행 후 위에서 물이 쏟아진다. ㅎㅎ이런 베드가 처음이라 신기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 코코넛 자쿠지, 위의 꽃은 이름 모를 꽃, 버터플라이 피, 판단 잎, 일랑일랑이 주가 되어 있었다. 자쿠지를 10~15분간 즐기게 되는, 간단한 티를 준비해서 가져다주신다. ㅎ

 

그리고, 이곳에서 자체 생산한 노니 비누로 얼굴 세안을 진행하는데. 비누가 좀 좋더라.;

와이프가 혹해서 한국에 사 가지고 들어왔다. 유일하게 보라카이에서 구매한 제품이다. 3개에 1,000페소라 싼 가격이 아니다. 기념품샵에서는 100 페소면 비누 하나 가격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데 실제 피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달랐다. 아까워서 아직도 개봉을 못했지만...

 

그렇게 3시간의 마사지가 끝난 후 야외장소로 나가면 간단한 과일과 코코 가무 티(?)라는 차가 준비되어있다. 

 

나는 식물을 공부한다. 그리고 모든 마실 것을 공부한다. 그리고 큐레이션 한다. 코코 가무 티는 코코넛의 뿌리로 만든 차라고 했다. 

먹고 편하게 계피를 섞은 듯했지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언젠가 꼭 써보고 싶은 식재료가 늘어났다.ㅎㅎ헬리오스 가면 꼭 마셔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23:15분 버짓 마켓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그리고 우리의 보라카이 여행도 마지막으로 접어들었다.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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