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향신료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향신료는 '후추'다.
그것 말고도 Nutmeg(육두구)를 꼽는데, 굉장히 향이 독특한 아이다.
향신료 중에서도 특별한 향을 지닌 육두구
우리나라의 요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실제 구하기도 어려운 편에 속한다.
대형마트에 가야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구할 정도로 아직까지 이용이 많지 않다.
하지만 소량이 들어가도 음식 전체에 독특한 육두구만의 향을 형성할 정도로 은은한 하고 뚝심 있는 매력이 있는 아이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기 전에 학명에 대해 알아보자.
학명 : Myristica fragrans
과명 : 육두구과
Nutmeg 이란. 사향이 나는 호두라는 의미다. 다른 표현으로 '육두구'라도 한다.
호두라고 부르는 이유는 실제로도 비슷하게 생겼고 실제 사향같은 향이 은은하게 지속적으로 퍼진다. 향이 강한편은 아니다.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육두구는 16세기경 유럽에 퍼지게 되면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게 된다.
비린내를 제거하는데 굉장한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 향신료와 소금이 각광받은 이유는 고기의 보관 및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근본적인 욕망의 한 형태였다.
여기에 후추와 육두구의 경우 고기의 누린내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주고 후추는 여기에 보관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후추를 향신료의 역사에서 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육두구는 열매가 아닌,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종자를 사용하게 되는데, 씨앗을 감싸는 겉껍질은 Mace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이 또한 별도의 향신료로 사용된다. 두 개는 별도의 향신료로서 시장에서 취급되며, 메이스의 경우 육두구보다 신선하고 좀 더 부드러운 향미를 낸다. 그래서 별도로 사용해도 되지만, 없는 경우에는 대체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육두구의 경우 갈아서 사용하게 되는데, 그 향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파우더의 제품보다 종자를 그대로 갈아서 사용하는 게 좋은데, 빠르게 갈면 마찰면에 발생하는 열에 의해 향미가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천천히 갈아서 써야 한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취급되는 제품으로 고추냉이를 들 수 있다.
육두구는 특히 인도네시아 원주민을 굉장히 많이 힘들게 한 향신료에 속한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육두구의 가격이 비싸지면 대량으로 재배하며, 반대로 가격이 저렴해지면 육두구 나무를 전부 없애 버리는 형태로 인위적인 조정을 해서 지속적인 이득을 보려고 했다. 이에 많은 원주민들이 동원되고, 혹사당하다 죽거나 불구가 되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제2차 영국-네덜란드 전쟁 당시 육두구의 주요 생산지인 룬 섬을 두고 소모전을 펼쳤는데, 결국 네덜란드는 승리해서 룬섬을 확보하고, 영국 측에 북아메리카의 뉴암스테르담을 넘겨야 했다. 지금에서야 말이 안 되는 결과지만, 그때는 그 정도로 육두구의 가치와 향신료의 가치가 높았다는 뜻이다.
향신료는 기본적으로 약용으로도 사용을 하던 경우가 많다. 이는 육두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한약재로도 현재까지 사용되는 아이다. 지사(설사를 멈추는), 진정, 항염, 항진균, 항암, 간 보호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와 별개로 멘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량 섭취하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육두구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국가도 존재한다. 이는 Myristicin(미리스티신), Elemicin(엘레미신)이 영향을 준다고 연구되고 있다. 이에 과다 복용은 절대 안 된다.
물론 아프면 병원가자.
우리가 음식에 향미를 추가하려고 넣는 향신료가 여러분에게 독성 성분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나중에도 나오게 되면 따로 알려드릴 테니 그때마다 참고하자.
육두구는 시나몬파우더와 굉장히 많은 베이킹 재료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디저트는 당근 케이크다.
전에 포스팅에서 당근이 다뤄졌는데, 특유의 당근 냄새를 시나몬과 육두구가 없애 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각종 소스 및 어패류, 육류를 다루는 서양요리에 굉장히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비싼 느낌이 있는 향신료라서 넓게 쓰이지는 않는다.
오늘은 실제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니 완성된 제품에 소량 첨가되어있는 당근 케이크를 추천한다.
달큼하고 스파이시한 느낌이 같이 맴도는 케이크 하나와 커피 한 잔으로 오늘의 피로를 풀어보자.
아 그리고 에그녹이라는 커피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재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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